101008

안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되네 여전히 남아있는

넌 어떻게 지내? 난 잘 지내는 것 같아
아마도 매일매일이 별 다름 없이 흘러가기 때문일 거야
자꾸만 쌓여가던 감정도 이제는 덤덤히 굳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
좋은 걸까? 글쎄 그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서

사실 생각이 너무 많다
아직도 네가 그리운 공간은 여기 뿐인 것 같아서
오늘까지만 하고 말아야지 해놓고서도 가끔 내 마음 남기러 올래
그래도 되려나?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

나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데
실은 조금, 많이, 두려워
피터팬이 되고 안 되고는 그 벽의 끝에 섰을 때
내가 발을 내딛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라고
당당하게 말 하곤 했었는데

내가 두려운 이유는

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을까봐
라는 진부한 표현 대신

너를 다시 못 보게 될까봐

이마저도 지리하다 하면

영영 여기서 기억을 끌어안고 멈춰버릴까봐

나는 두렵다

그러나 내가 어른이 되면
네가 어른이 되면
그때엔 우리 서로를 이해해줄까

혹여나 뒤돌아 봤을 때 그런 아이가 있었다고 그저 웃으며 흘려보낼까
혹은 끔찍했던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을까
뭐든 좋으니, 날 미워하지는 말아
한때 네가 말했듯이 날 잊지 않아 달라고 부탁.

왜 이리 말이 뚝뚝 끊기는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
새벽이라서 그런걸까 그럼 이 내 마음도 새벽이라서 그래서 그랬다고
그냥 어느 날 갑자기 못 견디게 네가 그리웠노라고
그리 생각해 지나가다 혹 이 글을 네가 보게된다면

그리운, 나의 사람
네 생각이 짙다. 오늘은

내 소년기를 채웠던 너를
여전히 그리고 있는 너를
우슈아이아에 너를 묻고 돌아설 때 까지 나는 멈추어 있어야 할까

잘 자

by 편린 | 2010/10/08 01:38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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